따뜻한 남쪽은 이미 벗꽃이 터질듯한 잎들을 봄햇살 아래로 눈빨치듯 날리우는데 철원의 산들은 아직 그리하지는 않은 것을 보니전방은 전방인가보다.
바로 앞이 최전방이니 조그마한 땅덩어리 속에서도 시간차가 느껴지는것이 시간을 거슬러 온 보람이 있기는 한것인지...
관측소엔 들르니 반가운 분들이 계신다. 늦은 밤시간에 들러도 즐겨이 반겨주시는 분들이 있어 더더욱 편안한 곳이다.
야간라이딩으로 식어버린 몸인데 숙소동의 따뜻한 아랫목에 다리를 집어넣으니 금새 몸에 온기가 도는것이....거참...므흣하다.
관측소 하나 만들어 보는것이 모든 천문인의 소원이라면 소원인데 여기 선생님들은 그걸 이루어 버리셨다.
덩달아 옆에 있는 나도 이런 호강을 하니 이런 행복이.....하늘을 보니...이럴수가....
저건 뭐지 하고 동쪽을 보니 베가가 올라오고 백조가 날아오르고 있다.
쩝...벌써 여름철 별자리인가? 간만에 하늘을 보니 시간의 빠르기가 느껴진다.
가끔 변하지 않는 하늘이었으면 어떨까 하고 생각해본다. 그럼 간만에 보는 별자리도 헤메이질 않을텐데......
사실.........하늘이 변한 건 없지만.....

별사진을 찍기 위해선 많은 장비들이 필요하다.
튼튼한 적도의, 원하는 화각을 담을 망원경, 별을 추적하는 가이드망원경, 가이드 망원경의 별의 이미지를 컴퓨터로 보내는 ccd, 장비들을 콘트롤하는 컴퓨터, 카메라, 서너 개 이상의 구동 프로그램, 여러갈래들의 전선들, 이슬을 막아주는 히팅시스템,
이 모든 장비를 돌리는 넉넉한 베터리, 그리고 기다리는 인내, 이런 모든것이 오차없이 돌아가면 일반인들이 음~ 하는 천체사진이
한 장 나온다. 다행히 하늘이 좋다면...열정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 중 하나....
복주산 자락의 밤 하늘은 우리나라 최고의 하늘 중 한 곳이다.
그냥.....그냥.....머리를 하늘위로 올리는 것만으로도 므흣함의 경지를 맛볼 수 있다.
해먹이 있으면 메달아놓고 별보다가 잠이 들면 딱일것 같은......
시간이 늦어 내일 돌아 볼 복주산 임도나 살펴보느것이 나을 것 같아 간단히 야경사진이나 찍고 따뜻한 숙소동으로 들어가 잠을 청한다.

금빛으로 빛나는 길을 보노라면..........
저 너머로 가보아야 하지 않을까?

노오란 녀석의 이름이 오늘 아침까지 궁금했는데 갑자기 야생화에 이름이 뭐 그리 중요할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어 이름 찾기를 그만두었다.

잠곡지에서 하오터널쪽으로 오다보면 복주산 자연휴양림 이정표가 보인다.
아침 7시에 떨어진 눈을 비비며 회원분들과 인사를 나누고 복주산임도로 들어간다.
아직 이른시간인지 매표소에 사람이 없어 열려진 바리케이트속으로 다카르를 넣어본다.
간간히 임도 경사로에 핀 진달래가 복주산의 유일한 꽃이 아니가 한다.

끝이 보이질 않아 한 참동안 바라본 동굴.
샥~샥~ 영화처럼 밧줄목에 걸고 바위 타고 랜턴 밝히고 가보고 싶은데.....희망사항....
저 속에 뭐가 있을까? 땅굴은 아니겠지...
함 도전해보고 싶은 케이브 익스플로러~

꽤나 쓸만한 계곡이다.
멱도 감을 수 있는 웅덩이도 있고 물도 아주 깨끗한것이 여름철 사람들이랑 함 와야겠다. 그러면 물이 더러워질까?
생각해보니 그럴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