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RENT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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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별축제 다음날인 10월 29일, 포천에서 종중일을 마치고 나와 하늘을 보니 날씨가 너무 좋아 보여 차마 집으로 가지 못하고 수피령으로 차를 몰았습니다.
일찌감치 수피령에 도착하여 자리를 잡은 후 여유롭게 장비를 설치하니 어두워지는 서쪽하늘에 음력 7일의 상현달이 한가롭게 걸려있습니다.
이것저것 테스트하며 만반의 준비를 갖추면서 달이 지기를 기다리니 마침내 9시 30분 무렵 달빛이 잦아들며 하늘 가득 숨어있던 별들이 튀어나와 보석처럼 수피령을 가득 메웁니다. 평소에도 좋은 하늘이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이날 본 수피령 하늘은 그 중에서도 가장 멋진 하늘이 아니었나 생각이 듭니다.
넋을 잃고 화려한 별자리를 보다가 그동안 벼르던 대상인 M33에 망원경을 겨눕니다. 미리 테스트사진을 찍어보니 걱정하던 주변부 코마수차도 모두 사라지고 웅장하게 화면 가득 메운 별명 그대로 바람개비 같은 M33의 나선팔이 가슴을 설레게 합니다.
바람도 전혀 없어 셀프가이드의 에러 눈금도 거의 0에서 맴도는 정말 이상적인 촬영 조건이었습니다.
부푼 기대를 안고 3시간 정도 분량의 촬영을 시작하여 첫번째 샷10분이 거의 끝나갈 무렵 차안이 쌀쌀하기에 시동을 걸었는데...
어라! 갑자기 가이드에러가 나더니 화면이 질질 흐르기 시작하였습니다. 깜짝 놀라 허둥대는 사이 10분짜리 첫 사진이 나왔는데 잘 나가다가 흘러버린 사진...여기에 올릴 수 없어서 천체사진란에 올린 바로 그 사진입니다.
사진 찍다 중간에 문제가 발생하는 일은 흔히 있는 일이고 아직 시간도 충분히 남아 별다른 동요없이 다시 셋팅을 하였는데 가이드케이블에 문제가 발생하였는지 이상하게도 가이드가 되지 않았습니다. 테스터로 확인하니 6개의 전선 중 한 두개의 접속이 잘 안되었습니다. 예비선이 없는 상태라 가이드케이블 수리가 안 되면 사진은 더 이상 못 찍는데 집에서 땜질하기도 어려운 미세한 전선으로 이루어진 케이블을 산속에서 수리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 참으로 어처구니없었습니다. 하늘을 바라보니 더 없이 좋은 하늘이 준비성 없는 나를 비웃는 것 같아서 분통이 터졌습니다. 이 좋은 하늘을 그냥 포기할 수 없어서 가이드 케이블을 싹둑 자르고 오랫동안 전기인두와 좁은 차안에서 씨름을 하였습니다. 결선도를 다시 확인하고 힘들게 다시 연결하였지만 한번 이상이 생긴 케이블은 쉽게 수리되지 않았습니다.
시간은 자꾸 가는데 포기하고 그냥 안시나 해보라는 계시로 생각하고 실컷 별구경이나 할까...그래도 이런 하늘 얼마만인데 사진 한 장 건져야지...그냥 일찍 올라가서 월요일 출근 준비나 할까...여러 생각이 왔다 갔다 했지만 결국 새벽 서너 시까지 별다른 소득없이 시간이 지났습니다.
결국 CCD사진은 포기하고 안시로 이것 저것 보다가 어안렌즈로 하늘 좋았던 증거사진 한 장만 달랑 찍고 아쉬운 철수를 해야 했습니다.
호사다마, 유비무환, 놓친 고기 크다...여러 가지 속담이 생각나는 아쉬었던 수피령의 어느날이었습니다.
일찌감치 수피령에 도착하여 자리를 잡은 후 여유롭게 장비를 설치하니 어두워지는 서쪽하늘에 음력 7일의 상현달이 한가롭게 걸려있습니다.
이것저것 테스트하며 만반의 준비를 갖추면서 달이 지기를 기다리니 마침내 9시 30분 무렵 달빛이 잦아들며 하늘 가득 숨어있던 별들이 튀어나와 보석처럼 수피령을 가득 메웁니다. 평소에도 좋은 하늘이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이날 본 수피령 하늘은 그 중에서도 가장 멋진 하늘이 아니었나 생각이 듭니다.
넋을 잃고 화려한 별자리를 보다가 그동안 벼르던 대상인 M33에 망원경을 겨눕니다. 미리 테스트사진을 찍어보니 걱정하던 주변부 코마수차도 모두 사라지고 웅장하게 화면 가득 메운 별명 그대로 바람개비 같은 M33의 나선팔이 가슴을 설레게 합니다.
바람도 전혀 없어 셀프가이드의 에러 눈금도 거의 0에서 맴도는 정말 이상적인 촬영 조건이었습니다.
부푼 기대를 안고 3시간 정도 분량의 촬영을 시작하여 첫번째 샷10분이 거의 끝나갈 무렵 차안이 쌀쌀하기에 시동을 걸었는데...
어라! 갑자기 가이드에러가 나더니 화면이 질질 흐르기 시작하였습니다. 깜짝 놀라 허둥대는 사이 10분짜리 첫 사진이 나왔는데 잘 나가다가 흘러버린 사진...여기에 올릴 수 없어서 천체사진란에 올린 바로 그 사진입니다.
사진 찍다 중간에 문제가 발생하는 일은 흔히 있는 일이고 아직 시간도 충분히 남아 별다른 동요없이 다시 셋팅을 하였는데 가이드케이블에 문제가 발생하였는지 이상하게도 가이드가 되지 않았습니다. 테스터로 확인하니 6개의 전선 중 한 두개의 접속이 잘 안되었습니다. 예비선이 없는 상태라 가이드케이블 수리가 안 되면 사진은 더 이상 못 찍는데 집에서 땜질하기도 어려운 미세한 전선으로 이루어진 케이블을 산속에서 수리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 참으로 어처구니없었습니다. 하늘을 바라보니 더 없이 좋은 하늘이 준비성 없는 나를 비웃는 것 같아서 분통이 터졌습니다. 이 좋은 하늘을 그냥 포기할 수 없어서 가이드 케이블을 싹둑 자르고 오랫동안 전기인두와 좁은 차안에서 씨름을 하였습니다. 결선도를 다시 확인하고 힘들게 다시 연결하였지만 한번 이상이 생긴 케이블은 쉽게 수리되지 않았습니다.
시간은 자꾸 가는데 포기하고 그냥 안시나 해보라는 계시로 생각하고 실컷 별구경이나 할까...그래도 이런 하늘 얼마만인데 사진 한 장 건져야지...그냥 일찍 올라가서 월요일 출근 준비나 할까...여러 생각이 왔다 갔다 했지만 결국 새벽 서너 시까지 별다른 소득없이 시간이 지났습니다.
결국 CCD사진은 포기하고 안시로 이것 저것 보다가 어안렌즈로 하늘 좋았던 증거사진 한 장만 달랑 찍고 아쉬운 철수를 해야 했습니다.
호사다마, 유비무환, 놓친 고기 크다...여러 가지 속담이 생각나는 아쉬었던 수피령의 어느날이었습니다.

